수학이 어려워질수록 숫자는 없고 영어만 는다. 사과도 어려워질수록 사과는 없고 말만 늘어놓는다. 아, 역시 넌 수학을 못하는 거였구나.
닥쳐줘라 판단은 내가 할테니까
덜그럭거리는 가로로 긴 서랍장의 두 번째 칸에 한 해의 일기장을 모아놓는다. 첫 번째에 두기엔 남들이 쉬이 볼 것 같고 마지막 칸은 멀어서 그 칸에 두었다. 나의 진심처럼
꽃 : 똑똑, 흙이세요? 흙 : 예, 무슨 일이시죠? 꽃 : 제 땅이 되어 주실래요?
당신을 재우고 난 후 무심코 밖을 내다보면 별들이 보였습니다. 무신론자인 나는 차라리 별에다 빌어, 곤히 자는 바로 옆 당신의 감긴 눈꺼풀이 좋은 것만 보았길 바라며, 잠결에 당신 입가에 걸린 미소에 나 또한 조그맣게 따라 웃었습니다. 곤히 자던 당신의 얼굴을 하나하나 집중해 보면 또 예뻐서 입을 맞추고, 그렇게 용기 낸 밤의 고백이 당신의 아침을 조금 더...
그날 이후 넌 볼드모트가 되었다. 네 이름을 입 밖으로 소리 내 버리면 큰일이 날 정도로 보고 싶을 것 같아서 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열심히 참았는데 단잠 한숨에 나 모르게 뱉었더란다.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말포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불러볼 걸 그랬다.
당신이 그 어떤 무엇을 생각하든 나는 꽤나 자신 있었습니다. 내게 관심이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건 날 알지 못했을 때고, 우리가 알게 된 후 난 정말 진심을 다해 노력했죠. 매일 당신의 어젯밤 꿈결을 물으며 안부를 주고받았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. 행복했죠 아 물론 지금도,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? 행복할수록 불안이 드리워진 느낌이라 할까요. 음, 안될 건...
예, 그러니까 당신은 숨은 게 아니고 선택이었다고 말할 겁니다 맞죠? 아, 하지만 그 사람은 당신을 방관했다며 그의 죄책감을 셀프로 덜어줄 사과와 누구를 위한 용서인지 모를 용서를 구할 겁니다.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? 그럼 당신이 그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. 난 전혀 괜찮았으니 그 엿 같은 사과도 염병할 용서도 내게 구할 일이 없다고요. 아, 덧붙여서 이렇...
여기는 여기 내가 있다고 소리쳤다. 그러자 저기는 말했다. 난 여기 있다고
내가 어디가 좋아?라고 묻던 그 질문을 나 진지하게 고민해 봤습니다. 당신은 두 볼을 붉히겠지만 내겐 못내 떠오르는 게 당신이고 그건 그 안에 잘게 따라들어온 회억입니다. 떼이지 않는 입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당신의 퉁퉁한 볼을 기억합니다. 새벽녘, 당신 보듯 천장에게 소리 없이 웃고 맙니다.
내 마음의 끝자락엔 항상 진실되지 않은 것들의 모음이었고, 그 사이를 비집고 있는 양심은 자음 같은 것들이었다. 그래서 말이 되질 않았다.
엄마는 치매에 걸렸다. 처음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라고 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. 이유는 가정통신문의 학부모 한마디란에 엄마가 내 이름을 '지은이가~' 아닌 '지으니가~'로 썼기 때문이었다. 선생님은 어머니가 어떻게 네 이름을 이렇게 쓰냐며 날 몰아세우는 가시 돋힌 말에 난 억울해 한마디 못하며 어쩔 줄 몰랐다. 엄마는 호랑이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우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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